10년차 프로그래머의 기술 회고
· 약 8분
프로그래머
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뭘까?
- 구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코더, 디벨로퍼, 엔지니어로 부를 것이고
- 모르는 사람에겐 돈을 많이 벌게 보이거나, 달라는대로 돈을 줘야하는 직업일 것이고,
- 고용주에겐 mechanic 으로 보일 것이다.
나에게 이 직업은 뭘까?
-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불현듯 모든 걸 해결할 아이디어가 생각나 키보드를 잡거나
- 경사하강법에 스스로를 던져 아침 새소리가 들릴 때까지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거나
- 코딩이 너무 하고 싶은데 교양과목만 수강해야해서 가질 않았던 전공일 것이다.
요즘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.
전 인터넷에 집 짓는 사람이에요.
- 프론트엔드요? 그거 인터리어하는 거에요.
- 백엔드요? 그거 공구리 치고 내장공사 하는 거에요.
- 데브옵스요? 그거 땅파고 철근 박는 거에요.
- 보안이요? 그거 단지 내에 못 들어오게 하는거에요. 복도식 요즘 싫어하잖아요.
프로그래밍은 현실세계의 개념들을 차용해 사람이 하던 걸 자동화하기 위함인데, 이걸 깨닫는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.
이제야 왜 많은 교수님들이 현업에서는 짬이 찰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. 라고 침이 마르게 이야기를 했는지 알 것 같다.